1/11 제주돌핀센터에서 첫번째 똥본위화폐 설명회가 열렸습니다

1월 11일 제주돌핀센터에서 똥본위화폐 설명회가 열렸습니다. 참가자들의 자기 소개와 똥 경험 나누기에 이어 수세식 화장실과 해양오염의 관계에 대해 설명하고, 생태화장실을 직접 사용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꿀화폐도 사용해보았습니다.

오늘날 각 가정과 가게, 사업장에서는 모두 수세식 화장실을 통해 오수를 배출하고 있습니다. 이명박 정부의 4대강 공사 도중 2011년 5월에 경북 구미시에서 단수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임시물막이가 붕괴되면서 수돗물 공급이 차례로 중단돼 지역 주민들이 2~5일간 단수 피해를 입었는데, 당시 구미 사람들이 생수를 사다가 변기에 붓는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정말 끔찍하고도 놀라운 이야기였습니다. 현대인들은 수돗물이 없으면 똥과 오줌을 눌 수조차 없도록 상수도 체계에 길들여진 것입니다.

사람들이 수세식 화장실이 아니라 생태화장실을 사용하는 방법을 알았더라면 주변에 널린 톱밥, 왕겨 등으로 간단히 해결할 수 있었는데, 아마도 그것을 모르는 사람들이 어쩔 수 없이 수세식 화장실의 물을 내리지 못하면서 생겨난 악취를 견디지 못해 아까운 생수를 사다가 쏟아부었던 것입이다.

똥을 이렇게 취급하는 이 사회는 지속가능성이 없습니다. 수세식 양변기에서 한 번 물을 내릴 때 사용하는 물의 양은 최소 6리터~ 13리터입니다. 유엔개발계획에서 발표한 한 사람이 하루동안 필요한 물의 최소 소비량은 20리터입니다. 하루에 화장실에서 물을 3~4번만 내려도 다른 나라 국민들이 하루 동안 먹고, 마시고, 씻는 물의 양을 화장실에 쏟아붓는 꼴이 됩니다.

한국 가정의 1인당 1일 물 사용량은 178리터로 주요 국가 가운데 3위입니다.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물을 많이 낭비하는 나라 최상위에 속합니다. 이렇게 물을 낭비한 결과는 어떨까요? 수세식 화장실에서 배출된 오수는 목욕물, 싱크대, 세척용수 등의 하수와 함께 하수종말처리장으로 가는데, 제주 지역의 경우 섬이 생태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 용량을 초과한 오수와 하수가 처리장으로 흘러들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제대로 처리되지 못한 오폐수가 그대로 바다로 방류되어 제주 연안을 오염시키고 있습니다.

2017년 통계청 조사 자료에 의하면 수질 오염의 주된 원인은 생활하수 38%, 산업폐수 20%, 농축산 폐수 20%, 가축 분뇨가 3%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생활하수 38% 중에서 절반인 약 19%는 수세식 화장실에서 나옵니다. 산업폐수, 농축산폐수와 비슷한 비율입니다. 수세식 화장실을 통해 버리는 물의 양만 줄여도 해양오염이 상당히 경감될 것입니다.

제주돌핀센터가 위치한 대정읍의 경우 매일 하수처리량이 1만4천리터입니다. 그런데 매일 평균 1만2천리터 가량의 하수가 흘러들고 있어서 처리량의 85%에 달하고 있습니다. 관광객이 조금이라도 많이 오거나 할 경우 하수처리용량을 초과하기 때문에 대정하수처리장에서는 처리되지 못한 오폐수를 그대로 바다로 쏟아낼 수밖에 없습니다.

제주지역 8개 하수처리장에서 방류수가 바다로 배출되고 있는 가운데 수질등급이 낮은 방류수들이 먼 바다로 가지 못하고 조류의 영향으로 연안 생태계에 상당한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2015년부터 매년 총질소량 기준치(20㎎/ℓ)보다 5배 이상 초과한 방류수를 그대로 제주 바다로 내보내고 있습니다. 제주 지역은 2016년 기준 매년 200일 이상 수질 기준을 초과한 물을 방류해서 충격을 주었습니다. 그래서 방류수가 그대로 나가는 주변 바다는 완전히 죽음의 바다가 됐습니다. 해초는 씨가 말랐고 패류는 물론 물고기조차 보기 힘들어졌습니다.

오폐수의 오염물질이 제대로 정화되지 않고 그대로 바다로 흘러 제주 연안에 연중 정착해 살고 있는 남방큰돌고래가 암에 걸리는 등 해양생물에 미치는 영향이 큰 상황입니다. 수세식 화장실을 통해 바다로 흘러나가는 물이 그대로 해양생태계를 오염시키고 해양생물을 죽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주에서부터 생태화장실을 사용해야합니다. 생태화장실은 농사를 통해 얻은 작물을 먹고, 먹은 것을 배설하며, 배설한 것이 퇴비화를 통해 다시 땅으로 돌아가 건강한 작물을 키워내는 오래된 생태적 순환을 복원시킬 것입니다.

제주가 처한 과잉관광과 난개발에 따른 생태계 파괴도 약간이나마 경감시킬 수 있는 지혜가 생태화장실에 담겨 있습니다. 생태화장실에서는 똥이 버려지지 않고 퇴비화를 통해 가치를 갖게 됩니다. 이런 똥의 가치에 기반한 것이 바로 똥본위 ‘꿀화폐’입니다. 핫핑크돌핀스가 만든 굿즈 가운데 일부는 꿀화폐로 구입 가능합니다.

?똥본위화폐 설명회?
일시: 2020년 1월 11일 토요일 오후 3시 ~ 4시
장소: 제주돌핀센터 (서귀포시 대정읍 도원로17번길 5-7)
대상: 금융자본주의 대안을 모색하고, 해양생태계 오염을 줄이기 위한 생태적 실험에 함께하고픈 누구나~

내용:
?서로의 똥 경험 나누기
?수세식 화장실과 해양오염의 관계
?생태화장실&퇴비장 견학 및 체험
?금융자본주의 문제와 똥본위화폐 실험

?사이언스월든 http://sciencewalden.org
?똥본위화폐 http://fsm.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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