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전체회원모임 소식1● “바다에서 만나요”

2024년 3/30(토) ~ 3/31(일) 핫핑크돌핀스 ‘2024 전체회원모임’을 진행했습니다. 올해는 한국 바다에 살아가는 고래들의 서식처를 직접 찾아가보는 ‘고래류 생태탐방’ 형식으로 전라남도 여수에서 회원모임을 가졌습니다.

각지에서 모인 회원들과 풍성한 야채 비빔밥을 나눠 먹고, 식당 앞 200세가 넘은 느티나무 아래에서 서로의 바다이름을 소개하며 1박2일간의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이후 상괭이들의 서식처로 이동해 육상관찰을 진행했는데 운이 좋게도 많은 수의 상괭이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등지느러미가 없고 무리를 지어 다니지 않는 특성상 관찰이 쉽지 않은 상괭이들의 숨소리까지 지척에서 들을 수 있어서 더할나위 없이 경이로운 경험이었습니다. 현장에서 해양환경인명구조단 여수구조대의 요청으로 상괭이 서식처 일대 해양쓰레기 수거도 하고, 대나무가 우거진 길과 노란 유채꽃이 만발한 들판으로 이어지는 거친 흙길의 둘레길을 걸으며 온전히 자연의 일부가 되어보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상괭이 서식처 방문후, 한국바다의 고래류를 지속적으로 기록해오고 있는 이정준 감독 <상괭이가 사라진다> 다큐멘터리를 관람하고 감독과의 대화를 진행했습니다. 서식처를 방문해 직접 살아있는 상괭이들을 만나고, 곧이어 상괭이가 처한 위기를 담은 다큐멘터리를 보니 그들의 위기에 더 깊이 공감하고, 상괭이 탈출어망 사용 의무화의 시급성을 더 크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핫핑크돌핀스는 비인간존재들에게 가해지는 폭력과 착취를 종식하기 위해 비거니즘 생활방식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비건 불모지인 여수에서 20여 명의 식사를 해결하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핫핑크돌핀스 활동가들과 운영위원들의 노고로 회원들에게  맛있는 식사와 간식을 제공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경험들을 통해 더 많은 핫핑크돌핀스 회원들이 일상에서 비거니즘 생활방식을 실천해나가길 희망해봅니다.

저녁에는 벨루가 해방 촉구 기자회견에서 사용할 피켓을 만들고 핫핑크돌핀스 투쟁가 <돌고래 해방>, <바다에서 만나요>, <모든 고래>를 익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둘째 날은 아쿠아플라넷 여수 앞에서 감금된 벨루가 ‘루비’의 해방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습니다. 2011년 납치/감금되어 13년 동안 비좁은 수조에서 살아가고 있는 벨루가 ‘루비’의 해방을 촉구하며 함께 투쟁가를 부르고 성명서를 낭독하였습니다. 

2024 전체회원모임도 많은 분들의 도움과 애정으로 무탈히 마무리되었습니다. 제주가 아닌 타지역에서 처음으로 진행하는 숙박형 행사였지만 회원모임 참여자들은 “넓은 바다에서 자유롭게 살아가는 상괭이들을 보며 큰 감동을 받았다.”, “활동보고 형식이 아니라 직접 야생의 고래를 만나고 그들이 처한 위기에 대해 깊이 살펴보는 방식의 회원모임이 너무 좋았다.”, “좁은 수조에 갇힌 벨루가의 해방을 위해 뭐라도 함께 할 수 있어서 기뻤다.”는 소감을 나눠주었습니다. 1박 2일간 여정에 함께해준 모두에게 깊은 감사를 전합니다. 고맙습니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