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광화문글판 ‘고래사냥’ 그림이 일부 수정되었습니다

핫핑크돌핀스와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의 문제제기에 교보생명이 ‘고래사냥’ 광화문글판의 그림 일부를 수정했습니다.

작년 12월 문제가 되었던 서울 광화문글판은 한 낚시꾼이 멸종위기 국제보호종 혹등고래를 사냥하는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교보생명이 광화문 한복판에 혹등고래 사냥하는 그림을 배경으로 넣은 것에 대해 핫핑크돌핀스가 문제제기를 하였고, 많은 시민들이 호응하였습니다.

핫핑크돌핀스는 해양보호생물 혹등고래를 인간이 사냥하는 모습은 지금 시대와는 맞지 않고 전 세계적으로 벌어지는 고래보호 정책에 정면으로 위배되므로 이 그림의 교체를 요청했습니다.

[핫핑크돌핀스 성명서] “교보생명이 광화문 글판에 내건 ‘고래잡이’ 그림의 교체를 요청합니다” 읽기 http://hotpinkdolphins.org/?p=23054

하지만 교보생명 측에서는 저희들의 요구를 뭉개고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대해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에서 다시 강력하게 문제제기를 하였고, 교보생명 빌딩 앞에서 1인시위를 벌이는 등 행동에 나섰습니다.

이 문제가 다시 이슈가 될 가능성이 생기자 교보생명 측에서는 서둘러 어제(2/24) 낚시줄과 바늘을 그림에서 잘 보이지 않게 지웠습니다. 교보생명 측에서는 3월초에 새로운 그림으로 교체할 때까지 낚시하는 장면이 드러나지 않도록 낚시줄을 지우는 방식으로 고래사냥 그림을 ‘일부 수정’한 것입니다.

하지만 낚시대와 낚시바늘이 없어졌다고 해서 교보생명 측의 반생명적인 메시지가 완전히 지워지는 것은 아닙니다. 고래류는 해양생태계 보전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지만 지난 시기 만연한 포경으로 개체수가 급감하여, 국제기구에서 전 세계적으로 대형고래의 포획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한국 역시 1986년부터 돌고래까지 포함해 모든 고래류의 사냥과 포획 등을 전면 금지하고 있습니다.

고래사냥은 더이상 낭만이 아닙니다. 고래사냥은 더이상 기적이 아닙니다. 기후위기와 환경파괴로 몸살을 앓는 지구를 더욱 망가뜨리는 죽임에 불과합니다. 교보생명은 지난 3개월 동안 서울 한복판에 “국제보호종 고래를 잡는 반생명 기업”이라며 스스로 자신의 얼굴에 먹칠을 한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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