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Q] 돌고래 바다쉼터? 핫핑크돌핀스가 알려드려요

2021년 4월 현재 국내 수족관에 갇혀 있는 돌고래는 모두 26마리입니다. 이들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일본 다이지 수입 큰돌고래들에 대해서는 일단 돌고래 바다쉼터를 만들어 내보내자는 것이 핫핑크돌핀스가 2017년부터 펼쳐오고 있는 주장입니다. 현재 울산 울주군 송정항에 바다쉼터를 조성하자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으며, 제주 성산포 내수면에도 돌고래 바다쉼터를 만들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돌고래 바다쉼터에 대해 궁금한 사항들이 많습니다. 바다쉼터에 대해 핫핑크돌핀스가 속시원하게 답변합니다.

캐나다에서 고래류 바다쉼터 건설 작업을 하고 있는 나오미 로즈 박사가 2019년 4월 한국을 방문하여 제주 성산포 내수면 일대 돌고래 바다쉼터 후보지를 함께 답사하였다. 사진 핫핑크돌핀스
2017년 10월 11일 서울시청 앞에서 돌고래 바다쉼터 추진시민위원회 주최로 큰돌고래 태지의 바다쉼터 이송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습니다. 사진 핫핑크돌핀스

2021년 4월 28일 핫핑크돌핀스 작성

  1. 돌고래 바다쉼터가 무엇인가요?

수족관 돌고래들이 비좁은 콘크리트 수조가 아니라 야생 바다와 같은 넓은 환경에서 비교적 자유롭게 살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해주는 것이 바다쉼터의 개념입니다. 아이슬란드, 인도네시아, 캐나다 등 외국에도 사례가 있으며, 수족관 사육 고래류를 바다쉼터를 만들어 돌려보내고 있습니다.

  1. 돌고래 바다쉼터는 ‘설치’를 하는 건가요? 울타리 같은 걸 치는 것인가요?

핫핑크돌핀스는 제주도내 세군데 돌고래 사육시설(한화아쿠아플라넷 제주, 퍼시픽랜드, 마린파크)에 갇혀 있는 돌고래들을 위해서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포 내수면 일대에 바다쉼터면 만들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곳은 넓고, 돌고래들이 야생환경과 비슷한 곳에서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보통 바다쉼터를 조성하는데 있어서 예산과 시간이 많이 드는 어업권 보상문제도 그곳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지금 현재 수족관에 갇혀 있는 돌고래 중에서 홀로 남겨져 있어 시급히 구조가 필요한 제주 마린파크의 ‘화순이’ 같은 돌고래를 성산갑문에 울타리를 치고 그곳에서 ‘임시’로 지낼 수 있도록 내보내면 됩니다. 예산도 많이 들지 않아 바로 추진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울산 남구 고래생태체험관의 네 마리 돌고래들은 울산 울주군 송정항에 임시 바다쉼터를 만들어 내보내는 것도 반대하지 않습니다.

다만 제주 성산포 내수면이나 울산 송정항의 경우 영구적 바다쉼터 적지가 아니기 때문에 임시 보호시설로서의 의미를 가질 수 있습니다.

  1. 바다에 가두리를 설치해서 바다쉼터를 만들 수도 있나요?

2013년 제돌이, 춘삼이, 삼팔이 방류를 시작으로 2015년 태산이와 복순이 그리고 2017년 금등이와 대포 등 일곱 마리의 남방큰돌고래들을 제주 바다로 돌려보낼 때 제주 김녕이나 함덕 정주항 근처에서 좀 떨어진 바다에 가두리를 쳐서 그 안에 돌고래들이 몇 달 간 살면서 바다 환경에 적응하게 했습니다. 바다쉼터도 가두리 형태로 만들 수 있습니다. 다만 제주 해역에 가두리를 설치해 바다쉼터를 만들 경우에는 잦은 태풍의 영향이 있어서 가두리 생활을 길게 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태풍의 영향으로 가두리에 손상이 가거나 할 경우 돌고래들이 먼저 빠져나갈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2013년 6월 삼팔이는 거센 물살에 의해 가두리 그물 일부가 찢긴 틈을 비집고 나가 먼저 바다로 돌아가기도 했습니다.

성산포 내수면이나 울주군 송정항에 바다쉼터를 만들면 태풍의 영향으로부터도 비교적 자유롭기 때문에 장기간 지낼 수 있습니다.

  1. 각 돌고래 바다쉼터 후보지의 장단점은 무엇이 있나요?

성산포 내수면도 완벽한 돌고래 바다쉼터 후보지가 아닙니다. 이곳이 가진 큰 단점은 그 일대가 관광지이고 성산일출봉이 인근에 있어서 사람들이 많이 오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돌고래들이 다시 관광상품처럼 변질될 수 있는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것은 성산포 내수면의 단점이지만, 단점만 보면서 바다쉼터 추진을 하지 않고 있으면 수족관 돌고래들은 계속 폐사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예산 마련도 많이 필요하지 않고, 바다쉼터 마련에 드는 시간도 절약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울주군 송정항 역시 사람들의 접근성, 어업권 보상, 면적 등의 측면에서 단점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지방자치단체에서 추진 의지를 갖고 있으므로 이것은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성산포 내수면과 울주군 송정항은 영구적인 바다쉼터 조성 후보지라기보다는 임시로 돌고래들이 머물 수 있으며, 바다와 비슷한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게 하는 임시 바다쉼터 역할을 한다고 보면 됩니다.

영구적인 돌고래 바다쉼터의 조건은 돌고래들이 관광상품이 되지 않도록 사람들의 접근이 쉽지 않은 곳을 선정해야 하며, 넓은 면적을 가져야 하고, 수심이 깊고 해양생태환경이 잘 보전된 곳이어야 합니다.

  1. 야생방류하자는 의견과 바다쉼터를 만들자는 두 가지 의견이 있습니다.

현재 제주도내 돌고래들 중 퍼시픽랜드의 ‘비봉이’를 제외하면 모두 일본 다이지에서 수입한 큰돌고래들인데, 이들을 즉시 제주 바다에 방류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다른 종의 돌고래가 유입되어서 종 교란의 가능성을 인간이 인위적으로 만드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일단 바다쉼터를 만들고 돌고래들의 적응 상황과 개체별 건강상태를 차분히 지켜보면서 추후에 완전 야생방류나 아니면 바다쉼터 잔존이냐 결정내리면 됩니다. 지금부터 급하게 결론을 미리 내려놓을 필요가 없습니다.

일단 임시로 몇 년간 돌고래들이 야생과 비슷한 환경에서 지낼 수 있는 바다쉼터를 만들어 이 돌고래들을 이송시킨 뒤 적응 상황, 건강 상황, 행동 패턴 등을 보면서 추후 즉 몇 년 후에 결정을 내리면 됩니다. 그리고 이 기간 동안 해양수산부는 예산을 마련해 보다 적합한 장소에 영구 바다쉼터 조성 작업을 진행하면 됩니다.

수족관 돌고래들을 완전 야생 방류하더라도 일단 돌고래들이 야생환경에 적응할 공간이 필요합니다. 그 ‘야생적응공간’에서 충분히 시간을 보내면서 돌고래들의 상황을 체크한 뒤 야생방류가 가능하다고 판단될 경우 방류하는데, 그 야생적응공간이 바로 돌고래 바다쉼터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결국 일본 다이지 수입 큰돌고래들을 바다쉼터로 보내거나 완전 방류하거나 현실의 진행될 구체적인 상황을 본다면 거의 같은 이야기입니다. 다만 어디에 방점을 찍느냐만 다를 뿐입니다. 야생방류는 바다쉼터를 거쳐 이뤄지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1. 한국은 누가 돌고래 바다쉼터를 조성합니까?

해외 사례를 보면 민간 시민단체나 기업이 나서서 바다쉼터를 조성합니다. 아이슬란드는 기업이 시민단체와 협력하여 만들고 운영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와 캐나다는 주로 시민단체가 추진과 운영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경우 울산과 제주에서 돌고래 바다쉼터가 추진된다면 시민단체 뿐만 아니라 지방자치단체와 해양수산부 그리고 관련 기관 및 고래류 전문가들의 의견과 경험, 지식을 모두 종합해서 가장 좋은 방식으로 진행되도록 해야 합니다. 지자체와 중앙정부가 예산을 마련하고 시민들과 관련 전문가 그리고 유경험자들이 모두 협력하고 협의하여 바다쉼터 조성 및 관리 작업을 진행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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