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핑크돌핀스 성명서] 또다시 1년을 연기한 롯데의 벨루가 ‘방류쇼’

[핫핑크돌핀스 성명서] 또다시 1년을 연기한 롯데의 벨루가 ‘방류쇼’

오늘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은 기자간담회에서 내년말까지 마지막 흰고래 ‘벨라’를 야생방류적응장으로 이송하겠다고 발표했다. 애초에 올해 말까지 이송하겠다고 했다가 1년을 늦춘 것이다. 그리고 방류적응장 이송 전까지는 그대로 롯데월드 수조에서 벨라를 전시하겠다는 돈벌이 욕심을 그대로 드러냈다. 게다가 롯데측은 아예 경호요원들을 동원해 핫핑크돌핀스의 기자회견장 출입을 가로막았다. 계속되는 롯데의 벨루가 ‘방류쇼’ 현장의 모습이다.

벨루가 야생방류는 롯데가 이미 2019년 10월 발표했던 사안으로서, 지금까지 2년동안 방류를 하지 않고 미뤄오다가 핫핑크돌핀스와 시민들의 자발적이고 지속적인 방류 촉구 운동 때문에 오늘 다시 부랴부랴 기자회견을 열어 내년말까지 “방류적응장 이송”을 발표했다. 그런데 롯데 측은 이번 기자간담회 출입문을 걸어잠그고, 경호요원들을 동원해 핫핑크돌핀스 활동가들의 출입을 강제로 제지하여 기자회견장에 출입할 수 없었다. 국민의 알권리 충족을 위해 기자들을 부른 롯데가 그동안 벨루가 방류를 가장 목소리 높여 주장해온 핫핑크돌핀스의 출입은 왜 가로막은 것일까? 무엇이 숨기고 싶었을까? 롯데는 왜 떳떳하지 못하게 시민들의 참여를 제한했던 것일까?

롯데는 오늘 기자간담회에서 왜 지난 2년간 흰고래 벨라를 방류하지 않고 여전히 몸을 제대로 움직일 수조차 없는 비좁은 수조에 가둬놓고 있는지, 그동안 롯데는 뭘 했는지 그리고 벨라는 왜 앞으로 1년이나 더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의 어두컴컴한 지하 수조에 감금돼 있어야 하는지 등에 대한 설득력 있는 설명보다는 그저 대기업 롯데를 믿어달라며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기존의 주장만을 되풀이했다.

롯데의 말대로 내년말 야생적응장으로 이송된다면, 가기 전까지 벨라가 과연 지하수조에서 잘 버티고 있을까? 그리고 야생적응장 이송후 언제가 될지 모른다는 최종방류는 언제쯤 이뤄질까? 앞으로 1년을 더 지옥같은 롯데 수조에서 지내야 할텐데, 만약 그전에 벨라가 건강이 나빠진다면 어떻게 할까? 2016년과 2019년 롯데에서 벨루가가 죽었을 때 롯데는 미리 그 사실을 알고 어떤 응급조치를 취했나? 그리고 그런 응급조치가 벨루가를 되살려냈는지?

벨루가 방류가 쉽지 않은 과정이라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다. 그렇기에 애초에 벨루가를 러시아 북극 바다에서 머나먼 다른 나라의 좁은 수족관으로 수입해올 때 이런 문제들에 대해서도 미리 생각했어야 한다. 수족관 감금 고래류의 죽음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면 그것은 흰고래를 그저 눈요기, 오락거리, 돈벌이로밖에 여기지 않았음을 스스로 고백한 것에 불과하다.

한국에서는 롯데말고도 한화 아쿠아플라넷 여수에도 홀로 남은 흰고래 ‘루비’가 있다. 거제씨월드에도 벨루가 3마리가 북극 바다에서 납치돼 수족관에 감금된 채 체험 프로그램에 동원되고 있다. 핫핑크돌핀스는 해양수산부가 수족관 감금 고래류에 대해 보다 큰 책임감을 느끼고 적극적인 행정으로 롯데와 한화 그리고 거제씨월드를 설득해 이 흰고래들이 모두 함께 죽음과도 같은 수조를 벗어나 넓은 바다로 돌아갈 수 있도록 촉구한다. 그리고 코로나 핑계를 대며 벨라의 야생방류를 또다시 1년이나 늦춘 대기업 롯데가 얼마나 진심으로 벨루가 방류에 임하는지 똑똑히 지켜볼 것이며, 앞으로 필요한 행동을 취할 것이다.

2021년 11월 5일 핫핑크돌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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