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래 서식처를 에너지 개발구역으로 지정하다니???

오늘 제주도와 해양수산부가 제주지역 해양공간관리계획을 수립해 발표했습니다. 지도에서 노란색 부분이 ‘에너지개발구역’으로 표시돼 있는데, 멸종위기 해양보호생물 제주 남방큰돌고래의 주요 서식처인 대정읍과 구좌읍 한동리, 평대리 일대가 모두 에너지개발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음을 보여줍니다.

멸종위기 야생 돌고래들의 최대 서식처를 에너지 개발구역으로 지정한 정부는 도대체 해양생태계 보전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일까요? 대정읍과 구좌읍 한동평대 지역은 모두 해상풍력발전단지가 추진되고 있는 곳입니다. 탐라해상풍력단지가 들어선 곳과 한림해상풍력 예정지도 에너지개발구역으로 지정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정부가 무분별한 제주 해양공간 선점식 이용을 막고, 해양공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발표한 해양공간 계획이 실제로는 지역적 멸종위기종인 남방큰돌고래의 최대 서식처를 에너지개발구역으로 지정함으로써 해상풍력발전단지 건립을 용인하는 우를 저지르고 있습니다.

이 계획대로 제주 일대에 해상풍력단지가 조성된다면 ‘연안정착성’인 남방큰돌고래들은 주요 서식처에서 쫓겨나게 될 것이며, 먼바다로 떠나가지도 못하는 생태적 특성상 제주 바다에서 제대로 살아가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서식환경 악화로 인한 개체수 감소로 제주 바다에서 돌고래들은 결국 모두 멸종해버릴 수도 있습니다.

핫핑크돌핀스는 해양생태계의 가치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멸종위기 해양동물의 최대 서식처를 에너지개발구역으로 지정한 제주도와 해양수산부를 규탄합니다. 또한 연안에서 너무 가까운 이 지역에 발전단지가 지어지는 것을 막아내기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해양수산부와 제주도는 에너지개발구역 지정을 철회하고 멸종위기 남방큰돌고래들의 주요 서식처를 해양생물보호구역으로 지정해야 합니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