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뉴스] 혹등고래 사체 동해안서 이례적 발견…“인력 없어 부검 못 해”

지난 1월 20일 속초항 인근에서 혹등고래 사체가 발견됐습니다. 혹등고래는 해양보호생물로 지정돼 있으며, 한반도 연안에서 매우 드물게 발견되기 때문에 부검을 통해 사인을 밝혔어야 합니다. 바다에서 왜 고래가 죽었는지 알아야 죽음을 막을 수 있고 제대로 보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부검을 해야 할 국립 고래연구센터에서는 인력 부족을 이유로 들어 이번에도 부검을 하지 않았습니다. 해경은 오랫만에 발견된 혹등고래를 폐기처분했습니다. 혹등고래를 해양보호생물로 지정만 해놓고 보호대책은 마련하지 않은 해양수산부는 업무 태만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핫핑크돌핀스는 지난해 12월 14일 국회에서 열린 ‘해양포유동물 보호를 위한 해양생태계법 입법토론회’에서 해수부가 현장 부검인력을 충원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도 보호종 혹등고래가 사인규명 없이 폐기됐습니다. 바다에서 고래가 왜 죽는지 모른다면 과연 우리가 제대로 고래들을 지킬 수 있을까요?

2023.1.20 [속초해경 제공]
20일 오전 강원 속초항 남방파제에서 죽은 채 발견된 해양보호생물종인 혹등고래를 속초해경 직원이 확인하고 있다. 2023.1.20 [속초해경 제공]
20일 오전 강원 속초항 남방파제에서 죽은 채 발견된 해양보호생물종인 혹등고래를 속초해경 직원이 확인하고 있다. 2023.1.20 [속초해경 제공]
20일 오전 강원 속초항 남방파제에서 죽은 채 발견된 해양보호생물종인 혹등고래를 속초해경 직원이 확인하고 있다. 2023.1.20 [속초해경 제공]

*관련 기사 [KBS뉴스] 혹등고래 사체 동해안서 이례적 발견…“인력 없어 부검 못 해”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7584263

오늘 오전 11시쯤, 강원도 속초시 속초항 남방파제 테트라포드에서 해양보호생물종인 혹등고래 사체가 발견됐습니다.

속초해양경찰서는 이번에 발견된 고래는 몸길이 8m에 몸 둘레 5m, 무게 6톤 정도 크기의 혹등고래로, 불법 어구에 의한 포획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는 혹등고래 성체는 일반적으로 길이 16m, 무게 35톤 정도까지 자란다며, 이번에 발견된 혹등고래는 어린 개체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고래연구센터는 또, 혹등고래 사체가 발견된 건 이례적인 일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실제 지난해 고래연구센터에 접수된 국내 혹등고래 사체 보고는 한 건도 없었으며, 2021년에는 1건, 2019년 1건 등으로 집계됐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발견된 혹등고래의 사인 등을 밝히기는 어려울 전망입니다.

고래연구센터는 설 명절을 앞두고 있는 데다 연구 인력이 부족해 이번 혹등고래 사체에 대한 부검을 진행하기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해경은 혹등고래 사체가 부패 과정에서 내장에 가스가 차 폭발 위험이 있다며, 크레인으로 인양해 폐기 처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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