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분별한 돌고래 선박관광, 아직 ‘완전한 자유’를 찾지 못한 제돌이

제돌이마저도 돌고래 관광선박들에 시달립니다! 제돌이가 친구 돌고래들과 함께 유영하는데, 돌고래 관광선박이 가까이 붙어 있습니다. 바다로 돌아온 제돌이는 아직 인간의 속박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것일까요?

제돌이 옆에 바짝 붙은 돌고래 관광선박. 2021년 5월 24일 핫핑크돌핀스 촬영

2021년 5월 24일 핫핑크돌핀스는 제주 남방큰돌고래 모니터링에서 제돌이를 만났습니다. 2013년 제돌이와 함께 야생방류되어 자유를 되찾은 춘삼이와 삼팔이도 바로 옆에 모여 있었습니다. 태어난지 얼마 되지 않은 새끼 돌고래들도 목격되었습니다. 이날 대정읍 앞바다에 약 70~80마리 정도의 많은 돌고래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그런데 돌고래들이 많다보니 당연히 거기에 꼬여드는 관광선박들도 3대나 됩니다. 저마다 돌고래들을 가까이 보려고 접근하는 선박들 때문에 오늘도 해양보호생물 남방큰돌고래들은 시달리고 있습니다.

제돌이가 동료들과 헤엄치는데 그 바로 옆에 관광선박이 가까이 붙어있습니다. 자유를 되찾아 바다로 돌아온 제돌이가 여전히 인간의 간섭에 시달리고 있네요ㅠㅠ

선박관광이 이렇게 아무런 규제를 받지 않고 무분별하게 계속되는 한 제주 바다에서 불법으로 포획되어 돌고래 쇼장으로 팔려갔다가 바다로 돌아온 제돌이는 어쩌면 아직도 ‘완전한 자유’를 찾지 못했을지도 모릅니다.

위 동영상에 나와 있는 것처럼 제돌이를 포함해 약 70~80마리 가량의 돌고래들은 갑자기 나타난 선박이 굉음을 내며 빠른 속도로 쫓아오자 혼비백산하며 어쩔 줄 몰라 하다가 선박을 피해 달아납니다. 이런 선박과 충돌하면 보호종 돌고래들은 심각한 부상을 입기도 하고, 심할 경우 사망하기도 합니다.

한반도 해역에 얼마 남지 않은 남방큰돌고래들은 하루종일 따라다니며 괴롭히는 선박들 때문에 제주 바다에서 점점 살아가기 힘들어집니다. 그런데 보호규정이 미비하여 이런 위험천만한 돌고래 스토킹 선박을 단속하기가 어렵다는 것이 커다란 문제입니다.

제주도정과 해양수산부는 하루속히 해양보호생물 제주 남방큰돌고래에 대한 보다 강력한 ‘해양동물보호조례’, 또는 ‘해양포유류보호법’을 만들어서 돌고래들을 위협하고 괴롭히는 선박운행을 제재해야 합니다. 가장 좋은 방안은 이미 2016년 해양수산부가 만들어 놓은 “보호대상해양생물(해양보호생물) 남방큰돌고래 관찰 가이드”를 선박관광업체들이 지키도록 조례를 제정하는 것입니다. 

현재는 이 관찰규정을 선박관광업체들이 제대로 지키지 않는 사례가 빈번히 목격되고 있습니다. 현재는 이 규정을 지키지 않아도 아무런 불이익이 없기 때문에 업체들이 자발적으로 지킬 필요가 없습니다. 그런데 대정읍 운진항에서 출발하는 새로운 돌고래 선박관광 업체가 생겨나면서 선박들 사이에 경쟁이 생기고, 이에 따라 관광선박들이 경쟁적으로 더 가까이 돌고래 무리에 접근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관광객들을 태운 배들은 돌고래 무리 옆에서 바짝 붙어서 선수파 타기를 유도하거나, 가까이 따라붙기도 하는 등 위험천만한 운항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제주 연안에서 살아가는 남방큰돌고래들을 괴롭히는 선박관광업체들은 계속 늘어나고, 이들은 아무런 제제없이 배를 몰며 돌고래들을 쫓아다닙니다. 

돈이 된다고 생각하니 우후죽순 늘어나는 배들은 하루에 아무런 제한 없이 하루에도 십여차례 이상 영업을 계속하고, 해양수산부가 마련해놓은 ‘해양보호생물 돌고래 주변 50미터 이내 선박 접근 금지’ 규정은 전혀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육상에서 이들을 지켜보는 시민들은 애가 타 발을 동동 구르기도 합니다. 

선박 운항 횟수 제한, 감독관 또는 시민감시자 의무 승선, 규정위반시 신고 핫라인 개설, 규정 위반시 벌점 또는 과태료 부과, 위반 누적시 영업 정지 등의 적극적인 보호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제주 바다에서 남방큰돌고래들은 ‘선박 괴롭힘’을 견디지 못하고 사라질 수도 있습니다.  

핫핑크돌핀스는 정부가 관련 법규를 제정해 고래류 보호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다시 한번 더 강력하게 촉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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