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스파이 벨루가 ‘흐발디미르’와 노르웨이의 흰고래 바다쉼터 건립 및 한국의 벨루가들

한국 수족관에는 거제씨월드, 한화 아쿠아플라넷 여수 그리고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등 세 곳에 북극 바다에서 잡혀온 흰고래 벨루가 5명이 감금되어 있습니다.

핫핑크돌핀스는 이 벨루가들의 방류를 줄기차게 주장해왔는데, 여기서 핫핑크돌핀스가 이야기해온 방류란 넓은 뜻의 방류로서 “수족관 시설에 갇힌 개체를 바다 또는 바다와 같은 환경으로 내보낸다”는 뜻입니다.

최근 노르웨이의 고래보호단체인 원웨일 (홈페이지 https://www.onewhale.org/) 에서 노르웨이 빙하 협만(피오르)에 벨루가 바다쉼터를 만들고 있는데,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의 벨루가 관련 소식을 읽었다면서 한국의 수족관 시설에 감금되어 있는 벨루가들에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는 연락을 해왔습니다.

노르웨이에서는 인근 북극해에서 자주 발견되는 벨루가에 대한 관심이 특히 높은데, 특히 2019년에 ‘러시아 스파이’ 벨루가가 노르웨이 북극해 항구인 함메르페스트 연안에서 어민들에 의해 발견되면서 관심이 더 높아졌습니다.

이 벨루가는 몸통에 러시아 정보기관에서 붙인 것으로 추정되는 카메라 부착장치(하네스)를 달고 있어 일부에서는 러시아에서 정보활동을 위해 사육해온 벨루가 아니냐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이 수컷 벨루가는 부착장치를 제거한 뒤에도 노르웨이 인근 바다에서 계속 발견되면서 인간에게 다가오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 흰고래는 인근 주민들이 ‘흐발디미르Hvaldimir’라는 이름을 붙였고, 노르웨이 시민단체 원웨일은 이 개체가 안전하게 바다에서 잘 지내는지 계속해서 모니터링을 하고 있습니다.

흰고래 흐발디미르는 노르웨이 북부해안의 연어 양식장 일대에서 지내고 있는데, 대규모 공장식 연어 양식장이 밀집한 일대에서 살아가다보니, 인근을 운항하는 선박 프로펠러에 치거나 낚시바늘에 긁히는 상처를 종종 입기도 합니다.

이미 확인된 것만 두 차례나 선박 충돌로 상처를 입었습니다. 또한 흐발디미르를 보러 오는 관광객들이 늘어나면서 흰고래와 같이 수영을 하려고 하거나, 배를 타고 접근하거나 또는 물체를 던지는 사례까지 증가하고 있습니다.

현재 매일 300명의 관광객들이 흰고래 흐발디미르를 보러 몰려오고 있으며, 관광객들은 자고 있는 흰고래를 일부러 깨우거나, 동작을 취해보라고 요구하는가 하면 흰고래와 스노클링 하기, 다이빙하기 등의 프로그램이 관광업체에 의해 무분별하게 이뤄지고 있어서 흐발디미르를 괴롭히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 2년째 계속되면서 노르웨이에서는 흐발디미르가 바다에서 안전하게 지낼 수 있는 벨루가 바다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현재 연어 양식장 주변 바다에 머무르는 흐발디미르를 위해 노르웨이에서는 피오르 근처에 바다쉼터를 만들어 이 벨루가를 옮기려고 추진하고 있습니다.

노르웨이 시민단체 원웨일은 흐발디미르가 노르웨이 피오르 근처 바다쉼터로 옮겨지면 지금과 같은 무분별한 관광객들과 선박에 의한 피해를 입지 않고 바다에서 편하게 지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노르웨이 피오르 벨루가 바다쉼터에 옮겨질 개체가 흐발디미르 한 명밖에 없는 상황이라서 한국의 벨루가들이 노르웨이로 이송되면 좋겠다는 희망을 노르웨이 시민단체 측에서 갖고 있다고 합니다.

부디 이 소식이 한국에 갇혀 있는 흰고래 벨루가들에게 희망이 되길 바랍니다.

*관련 영상 Spy Whale Needs a H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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