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아쿠아플라넷 제주 “비인간동물을 착취하는 아쿠아리움은 없어져야 한다”

핫핑크돌핀스는 동료활동가 양성을 위해 성미산학교 10학년 학생들과 함께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화 아쿠아플라넷 제주 수족관 모니터링에 참여한 청소년 활동가 명이의 소감문을 나눕니다.?


나는 해양생물들을 좋아한다. 수족관 모니터링을 가기 전부터 내가 어떤 태도와 관점으로 아쿠아플라넷 제주에 있는 동물들을 만나야 할지 고민이 됐다. 좁은 수조에 전시되어 볼거리로 소비되는 해양생물들을 만나러 가는 것이지만, 동시에 영상으로만 보던 해양생물들을 직접 본다는 생각에 조금은 들뜨기도 했다. 하지만 막상 수조 안에 갇혀있는 동물들을 볼 때 신나고 들뜨기보단 불편함과 속상함이 더 컸다.

모니터링을 하는 동안 “귀여워”, “쟤는 5인분이다” 등등 해양생물들을 ‘먹거리’나 ‘귀여움을 소비하는 대상’으로만 바라보는 관광객들의 말에 너무 기괴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펭귄과 물범, 바다사자, 바다코끼리, 다양한 물살이가 갇혀있는 수조에는 페인트칠 해놓은 시멘트 바닥과 바위를 흉내 낸 인위적인 구조물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작은 물살이들은 바다에서 해초 같은 것에 숨어서 살기도 하고 모두 저마다 필요한 서식환경이 있는데 아쿠아플라넷 제주는 휑한 수조에 같은 종의 물살이들을 각각 가둬두고 있었다. 오직 관상용으로 소비하도록 전시한 것이다. 바다사자는 아무것도 없는 수조에서 빙빙 돌기만 했고, 물범들은 앞 지느러미를 입에 물고 다니며 이상행동을 했다. 돌고래들은 몸에 서로가 낸 상처들이 많았고 수질관리를 위한 약품 때문인지 눈을 제대로 뜨지 못했다.

아쿠아플라넷 제주 홈페이지에는 돌고래쇼에 대한 소개가 없었지만 쇼는 계속 진행되고 있었다. 쇼장에는 가족단위의 관람객들이 많았는데 보호자들이 아이들에게 계속 박수치게 하거나 호응을 유도했다. 그러려고 여기 온거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어릴적부터 비인간동물들 특히 야생동물들을 수족관에서 보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인식하게 될 것 같다.

돌고래쇼와 바다사자쇼를 시작하기 전에 동물들의 소개와 동물들이 어떻게 여기로 왔는지에 대한 애니메이션 영상이 나왔다. 영상에선 동물들이 직접 “바다를 헤엄치다가 더 많은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아쿠아플라넷에 왔다”, “수염이 짜르르 떨리는 느낌에 여기로 찾아왔다” 며 사람들로 하여금(특히 나이가 어린 사람들이) 여기 있는 야생동물들이 스스로 수족관에 찾아와 쇼에 참여하고 있다고 인식하게끔 미화했다.

하지만 동물원, 수족관에 있는 동물들은 대부분 야생에서 포획당하여 감금, 착취, 학대당하고 있다. 바다사자쇼를 할때는 아쿠아리스트가 설명을 하면서 계속 바다사자 치코에게 먹이를 주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동물들은 그 상황을 즐기는 것이 아닌, 오직 먹이를 먹기위해, 생존하기 위해 쇼를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실제로 아쿠아리움을 가보니 상상했던 것보다 더 충격적이었다. 돌고래뿐만이 아닌 모든 동물들을 방류해야한다는 생각이 정말 강하게 들었다. 돌고래 해방운동의 중요성과 제돌이를 비롯한 돌고래들의 방류 사례의 의미가 더 깊게 다가왔다. 비인간동물을 착취하는 아쿠아리움은 정말 없어져야 한다.

이번 아쿠아플라넷 제주 모니터링은 사람들의 해양생태감수성이 어느정도인지 실감하게 되는 기회였다. 조금만 더 생각해보면 아쿠아리움에 있는 동물들이 어떤 상황에 있는지 알 수 있을텐데, 정말 보여지는 것만 보는 사람들이 답답하기도 했다. 기업들은 돈을 벌기 위해 이 사업을 멈추지 않을 것이니까 소비자들이 문제를 파악하고 행동하는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인간에게 착취당하는 비인간동물 해방을 위해 더 적극적으로 행동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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