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죽은 새끼 업고 다닌 남방큰돌고래, 제주서 또…“수중 소음이 그물 됐다”

[한겨레] 죽은 새끼 업고 다닌 남방큰돌고래, 제주서 또…“수중 소음이 그물 됐다” https://www.hani.co.kr/arti/area/jeju/1047512.html

제주 바다에서 어미 남방큰돌고래가 죽은 새끼를 머리에 이고 유영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사진작가 겸 영산강유역환경청 자연환경해설사인 조영균(68)씨는 18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지난 17일 오후 2~3시께 제주시 애월읍 신엄리 바닷가서 찍은 남방큰돌고래 무리가 유영하는 사진 속에서 이런 장면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남방큰돌고래 전문가인 제주대학교 돌고래연구팀 김병엽 교수는 “사진으로 추정하면 죽은 지 2~3일 정도 되거나 갓 태어난 새끼로 보인다. 어미들은 새끼 돌고래가 태어나면 본능적으로 수면 위로 들어 올려 호흡할 수 있도록 한다. 돌고래들은 가라앉으면 죽는다는 걸 알기 때문에 큰 개체들도 죽으면 다른 돌고래가 머리 위로 들어 올리는 경우가 있다. 아마도 부패해서 해체될 때까지 머리에 이고 다닐 것 같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제주 바다에 설치된 해상풍력발전기나 선박 돌고래 체험 관광 등이 돌고래의 서식 환경에 영향을 끼친다”며 “수중에서는 소음이 공기 중에서보다 4.5배 정도 더 멀리, 더 빠르게 퍼져 선박 소음이 소리 그물이 돼 버린다. 관광 선박들이 돌고래를 가까이서 보려고 경쟁하면 돌고래들이 암초에 부딪혀 충격을 받거나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말했다.

지난 2020년 월에도 국립수산과학원이 제주시 구좌읍 해상에서 어미 남방큰돌고래가 부패해 죽은 새끼 돌고래를 얹고 유영하는 모습이 관찰됐고, 지난 2017년과 2018년에도 비슷한 모습이 관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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