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핑크돌핀스 논평] 주민들이 거부한 대정해상풍력발전사업

[핫핑크돌핀스 논평] 주민들이 거부한 대정해상풍력발전사업

지난 2020년 4월 제주도의회에서 부결되었던 ‘대정해상풍력발전’ 사업을 업체에서 다시 추진하려고 하였으나 주민들이 거부했다. 대정해상풍력 측은 이 사업을 다시 추진하기 위해 대정읍 동일리 주민들을 대상으로 주민설명회를 진행하였고, 동일리에서는 6월 16일 금요일 주민총회를 열어 주민 투표를 실시했다. 그 결과 총 171표 가운데 반대가 99표로 나와 찬성보다 반대가 우세했고, 동일리 앞바다에서 대정해상풍력을 진행하는 것에 대해 다수의 주민들이 거부한 것이다.

기존 대정해상풍력 사업은 주민수용성을 얻지 못해 제주도의회에서 부결된 바 있다. 그런데 사업자 측은 동일리 앞바다 1~2km 해역에 최대 크기 250m에 달하는 5.56MW급 발전기 18기를 건설하는 기존 사업 계획에서 아무런 변화를 주지 않고 그대로 사업을 재추진하려다 다시 한 번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히게 되었다. 업자 측이 이미 도의회에서 부결시킨 계획을 그대로 다시 제출해서 통과시키려고 하는 것은 제주도의회나 제주도민을 완전히 무시하는 태도라고밖에 볼 수 없다.

이 사업은 대정읍 안에서도 찬성과 반대로 나뉘어서 원래 친하게 지내던 사람들이 서로 반목하는 경우가 생겼고, 마을 주민들은 서로 의견이 나뉘면서 서로 싸우기까지 하였다. 돈을 미끼로 던져진 개발사업 때문에 마을이 갈라진 잘못된 사례가 다시 반복된 것이다. 핫핑크돌핀스는 지역 주민들이 이번을 계기로 다시 화합하게 되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 제주도정에서는 마을 갈라치기로 분열을 일으킨 대규모 사업에 대해서는 개발사업허가를 내주지 않는다는 입장을 확고히 밝힘으로써 마을의 갈등을 치유하는데 앞장서야 할 것이다.

대정읍 동일리 앞바다 매우 가까운 곳에 거대한 해상풍력발전단지를 건립하는 이 사업이 진행된다면 제주 남방큰돌고래들은 마지막 남은 서식처를 잃고 제주 바다에서 사라지게 될 수도 있다. 그래서 제주 연안 가까운 바다에서 대규모로 진행되는 해상풍력사업은 연안 생태계 보호를 위해 철회하고, 대신 해안선에서 10km 이상 이격해 연안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해야 할 것이다.

제주도정은 주민들이 거부한 대정해상풍력발전사업이 다시는 추진되지 않도록 차귀도 천연보호구역에서부터 대정읍 앞바다를 지나 마라해양도립공원에 이르는 제주 서남부 해역 일대를 해양생물보호구역으로 지정해야 한다. 해양생태계 보호와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해 현재 제주에서 가장 필요한 정책은 바로 해양보호구역 확대이기 때문이다.

2023년 6월 19일
핫핑크돌핀스

■2023년 6월 16일 대정읍 동일리 마을총회에서 대정해상풍력이 배포한 설명자료 PDF 파일 내려받기
https://drive.google.com/file/d/1bvl07lIGMLO6d-KdxM4pscdoJjr35NkP/view?usp=sharing

*이 자료를 읽어보시면 알겠지만, 지난 2020년 4월 제주도의회에서 부결될 당시와 달라진 것이 없습니다.

▲2023년 6월 18일 한림해상풍력발전단지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는 제주시 한림읍 수원리 앞바다 모습. 바다가 온통 공사장으로 변했다. 신재생에너지 강제출력제한이 반복 발생하는 상황에서 넓은 연안해역을 파괴하는 대규모 발전단지 건설이 정말 필요한 일일까?

생물다양성이 높은 제주 연안은 해양생물보호구역으로 지정하고, 해상풍력단지는 해안선에서 10km 이상 이격해 연안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해야 한다.

▼제주 한림읍 수원리 일대에서 벌어지는 해상풍력 공사 때문에 수원환해장성 일대에도 철조망이 쳐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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