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핑크돌핀스 성명서] 거제씨월드 무상양여 토지 즉각 환수하라

[핫핑크돌핀스 성명서] 거제씨월드 무상양여 토지 즉각 환수하라

개장 이후 14명의 돌고래가 사망한 죽음의 감금 시설 거제씨월드에서 최근 또다시 돌고래 사망사건이 발생하였다. 올해 추정나이 18살의 큰돌고래 ‘줄라이’와 14살 큰돌고래 ‘노바’가 각각 2월 25일과 28일 수조 내에서 사망한 것이다. 평균 수명 40년 이상인 큰돌고래가 자기 수명의 절반도 제대로 살지 못하고 죽고 있는 이유는 이곳의 밀집사육과 휴식 없이 강행되는 돌고래쇼 그리고 부실한 관리 등 동물학대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

2014년 거제씨월드가 개장할 때 거제시는 일운면 소동리 일대 약 2500여 평(8007㎡)의 시유지를 18년간 무상양여하고, 6년간 경영수익사업금을 보전해주기로 하였으며, 18년의 무상 양여 기간이 끝난 뒤 12년은 수익금의 일정 비율을 받는 등의 조건으로 무려 30년간 토지 사용과 운영권을 보장해 준 바 있다. 30년 뒤 남은 시설과 돌고래 등을 거제시가 씨월드로부터 기부채납 받는 조건이었다. 당시에도 거제시가 동물학대 시설에 8000㎡이 넘는 시유지를 무상양여한 것이 엄청난 특혜라는 비판이 잇따랐다. 그러나 거제시는 ‘씨월드 개장으로 연간 270억 원의 매출과 140여명의 고용을 유발할 것(2014년 거제씨월드 설립에 대한 산업연관효과 분석)‘이라는 허황된 주장으로 이를 비껴갔다. 거제씨월드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마지막으로 공시한 2019년 12월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영업수익은 36억9천만 원이지만 영업비용은 37억5천만 원에 달해 손실이 6천만 원을 넘는 것으로 드러난 바 있다. 심지어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타격이 발생하기 이전 기록이어서 이후 거제씨월드의 영업손실은 이보다 더욱 클 것으로 추정된다. 연간 270억 원의 매출이 발생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것이라는 거제시의 주장이 얼마나 터무니없는 부풀리기였는지 이제는 만천하에 드러난 셈이다.

10년간 14명의 비인간 공연노동 고래류 죽음으로 거제씨월드는 매년 평균 1.4명의 사망률을 기록중인데, 이 추세가 이대로 이어진다면 현재 이 시설에 남은 큰돌고래와 벨루가 7명은 향후 5년 내 모두 사망하게 된다. 씨월드가 제주 호반퍼시픽리솜으로부터 불법으로 반입하여 현재 관련 재판이 이어지고 있는 태지(‘데니’로 개명)와 아랑이는 바다쉼터 건립시 이송한다는 조건이 있기 때문에 언제든 나갈 수 있다는 점과 국내 고래류 관련 법령의 개정으로 새로운 개체 도입이 불가능해졌다는 점 그리고 지난 10년간 사망률 추세로 고려볼 때 거제씨월드는 2030년 이전에 문을 닫을 수밖에 없게 된다.

무상으로 토지를 제공받았음에도 영업손실을 면치 못하고 있으며, 더욱이 시대에 뒤떨어진 돌고래쇼 사업으로 매년 1명 이상의 사육 고래들을 죽음으로 내몰아 지역 경제와 이미지에 먹칠을 하고 있는 동물학대 시설 씨월드에 대해 거제시는 지금 즉시 무상양여 토지 8007㎡를 환수해야 할 것이다. 거제시는 시민의 귀중한 세금을 동물학대 기업에 무상으로 제공한 과거의 오류를 겸허히 반성하라. 거제씨월드로부터 환수 받은 시설은 해양동물구조치료센터나 해양생태교육센터 또는 해수다이빙체험 등의 다양한 해양레포츠 시설로 충분히 활용 가능하다. 반복되는 돌고래들의 사망으로 향후 5년 내 폐쇄가 예상되는 씨월드를 이대로 방치한다면 지세포 지역 분위기는 더욱 침체될 것이다. 거제시와 경상남도는 중앙정부와 협력하여 고래돌봄센터 건립을 통해 큰돌고래와 벨루가를 내보내고, 남은 시설과 토지를 모두 환수하여 시민에게 당장 돌려주길 촉구한다.

2024년 3월 20일 핫핑크돌핀스

▲2024년 3월 15일 거제씨월드 돌고래쇼(생태설명회)가 끝난 후 수조 한켠에서 30분 이상 서서 가만히 있고 계속 배변(설사 증세)을 하는 등 건강 상 문제가 있어 보이는 큰돌고래. 사진 = 핫핑크돌핀스 
▲2024년 3월 15일 거제씨월드 돌고래쇼(생태설명회)가 끝난 후 수조 한켠에서 30분 이상 서서 가만히 있고 계속 배변(설사 증세)을 하는 등 건강 상 문제가 있어 보이는 큰돌고래. 사진 = 핫핑크돌핀스 
▲2024년 3월 15일 거제씨월드 시설 전경. 사진 = 핫핑크돌핀스
▲2024년 3월 15일 거제씨월드 수조 한 쪽에 임신을 한 것으로 추정되며 출산이 얼마 남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큰돌고래가 오랜 시간 움직이지 않고 수조 위에 가만히 떠있는 모습. 이 개체는 돌고래 생태설명회 수조와는 분리된 수조에 홀로 떨어져 있다. 사진 = 핫핑크돌핀스
▲2023년 7월 거제씨월드 수조에서 출산한 큰돌고래가 마크가 새끼 돌고래와 함께 유영하고 있다. 2024년 3월 15일 촬영. 사진 = 핫핑크돌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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