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시간이 담긴 남방큰돌고래의 얼굴

우리가 보통 만나는 제주 남방큰돌고래의 얼굴은 첫 번째 사진처럼 매끄러운 모습입니다. 그런데 돌고래들도 나이가 들면 얼굴에 주름살이 생기는 것일까요? 두 번째 사진은 ‘백도’의 얼굴입니다. 확대한 세 번째 사진을 자세히 보면 얼굴 곳곳에 주름살이 들고 얼룩이 생기면서 마치 나이가 든 돌고래의 얼굴처럼 보입다.

돌고래들의 피부도 이렇게 노화 현상을 보이는 것일까요? 아니면 백도가 특이한 경우일까요? 백도는 등지느러미에 선박과의 충돌로 생긴 것 같은 큰 상처가 나있습니다. 지느러미가 선박 프로펠러 등과의 충돌로 크게 패였는데, 그 상처의 각도가 약 100도여서 이 개체를 해양동물생태보전연구소(MARC)에서 ‘백도’라는 이름을 붙이고 관찰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핫핑크돌핀스가 2021년 10월 5일 촬영한 사진들을 보면 백도의 얼굴과 피부에 노화의 흔적처럼 보이는 현상이 관찰됩니다. 이것이 단순한 노화인지, 건강 문제인지 또는 질병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백도의 얼굴은 ‘동안’ 돌고래들과 비교해보면 확실히 나이가 들어보입니다.

누구든 노화는 막을 수 없겠지만, 개체수가 얼마 남지 않은 보호종 남방큰돌고래들이 제주 연안에서 자연스럽게 늙어가면서 자연의 수명을 다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우리가 돌고래들의 서식처 보전에 좀더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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