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구룡포 앞바다서 해양보호생물인 범고래 혼획

포항 앞바다에서 그물에 걸려 죽은 채 발견된 범고래. (포항해경 제공) 2022.03.04

경북 포항에서 범고래가 혼획되어 죽은채 발견됐습니다. 죽은지 얼마 안된 수컷 범고래입니다. 유통이 금지된 해양보호생물이어서 폐기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범고래는 핫핑크돌핀스의 모든 고래류 보호 지정 촉구 캠페인에 힘입어 작년에 보호종으로 지정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범고래 사체가 그물어 걸린채 발견돼도 이제는 위탁판매가 금지되어서 유통이 되지 않습니다.

범고래는 한반도 해역에서 1년에 한두 차례씩 발견이 되는데, 이렇게 혼획되는 사례는 드문 편입니다. 국립 고래연구센터에서는 이번 범고래에 연구 가치가 없다고 판단했는지 담당 지자체인 포항시청에서 폐기하게 됩니다.

한반도 해역에서 살아가는 범고래의 생태적 특성과 먹이 등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했어야 하는데, 그냥 폐기한 것은 아쉬운 대목이며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부패가 심한 경우가 아니라면 폐기하기보다 연구 목적으로 활용하도록 해야 합니다. 고래연구센터에서 자원과 인력의 부족으로 연구하지 못한다면 다른 연구기관에라도 인계하도록 해야 국내 고래류 연구가 더 활발해질 것입니다.

범고래는 각 지역별 개체군에 따라 먹는 먹이도 완전히 다르고, 생태적 습성도 매우 다릅니다. 같은 지역에서 발견되더라도 연어만 먹는 범고래 개체군이 있는가 하면 바다사자나 돌고래만 공격해 먹는 범고래 개체군도 있습니다.

바다를 더 잘 이해하고, 해양생태계를 더 잘 보전하기 위해서라도 한반도 해역의 범고래들에 대한 더많은 연구가 필요합니다.


*관련 기사 [뉴시스] 포항 구룡포 앞바다서 해양보호생물인 범고래 혼획 https://newsis.com/view/?id=NISX20220305_0001782647

경북 포항시 구룡포 앞바다에서 해양보호생물인 범고래가 혼획돼 관계기관에 인계됐다.

포항해양경찰서(서장 김형민)는 구룡포선적 연안자망어선 A호(6t급)가 4일 오전 9시 30분께 포항시 남구 구룡포 동쪽 15㎞해상에서 그물에 걸려 죽은 범고래를 혼획했다고 신고했다고 5일 밝혔다.

포항해경이 현장에 출동해 확인한 결과 고래크기는 길이 5.6m, 둘레 3.2m이고 외형상 작살 등에 의한 불법포획의 흔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에 의뢰한 결과 고래 종류는 수컷 범고래로 밝혀졌다.

포항해경은 혼획된 범고래를 포항시청 수산진흥과 담당자에게 인계했고 혼획된 범고래는 조만간 관련 법에 따라 폐기처분될 예정이다.

해양생태계 보전 및 관리에 관한 법률과 고래자원의 보존과 관리에 관한 고시에 따르면 해양보호생물인 범고래는 고래연구센터용으로 연구하거나 폐기처분하도록 규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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