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방큰돌고래 태산이를 제주 바다에서 다시 만났습니다

바다로 돌아간 남방큰돌고래 태산이를 제주 바다에서 다시 만났습니다! 핫핑크돌핀스는 2020년 11월 28일 제주 남방큰돌고래 모니터링 도중 바다에서 무리들과 어울려 건강하게 헤엄치고 있는 태산이를 만났습니다.

2009년 6월 25일 제주 한림읍 귀덕리 바다에서 불법포획되어 돌고래쇼장 퍼시픽랜드로 팔려간 태산이는 포획과 감금의 트라우마 때문에 심한 우울증을 앓게 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불법포획 돌고래를 몰수해 바다로 돌려보내라는 2013년 3월의 대법원 판결에도 불구하고 자유를 되찾지 못하고 복순이와 함께 서울대공원 수조로 이송되고 말았습니다. 당시 건강한 상태가 아니었기 때문에 야생방류 시 생존의 가능성이 높아보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서울대공원에서도 태산이와 복순이는 그리 건강하지 못했습니다. 바다에서 강제로 잡혀와 갇혀 지내는 정신적 고통이 컸기 때문입니다.

핫핑크돌핀스는 시민들과 함께 태산이와 복순이의 방류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돌고래들의 감금 우울증은 바다로 되돌아갈 때 비로소 치유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결국 기약없이 수조에 갇혀 지내던 태산이와 복순이에게 2015년 방류의 기회가 찾아왔고, 서울대공원과 해양수산부 등 관계 기관과 시민단체의 노력으로 태산이는 복순이와 함께 제주 함덕 앞바다 가두리에서 야생적응의 시간을 갖습니다. 바다로 돌아온 태산이와 복순이는 언제 그랬냐는 듯 우울증과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곧 건강을 되찾았으며, 활어를 사냥하는 본능도 되찾았습니다.

결국 2015년 7월 8일 가두리의 문이 열리고 태산이와 복순이는 만 6년의 수족관 감금 생활을 마치고 자유를 되찾았습니다.

그리고 방류후 5년이 훌쩍 지난 2020년 11월 태산이가 제주 앞바다에서 돌고래들과 함께 건강하게 지내는 모습이 다시 한번 확인되었습니다.

수족관에서 건강에 문제가 있었던 태산이도 바다로 돌아오자마자 곧 건강을 회복하였습니다. 수족관에서 전시와 공연 및 체험에 동원되며 큰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다른 돌고래들도 태산이처럼 바다로 돌려보내면 야생을 누비던 그 모습 그대로 건강을 되찾을 것입니다.

수족관 돌고래 방류는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돌고래를 바다로!

야생 방류 이후 제주 바다에서 발견된 태산이(뒤쪽 흰색 원)와 복순이(앞쪽 노란색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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