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핑크돌핀스 논평] 울산 남구청은 고래학대관광 중단하라

서동욱 울산 남구청장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인기에 편승해 장생포 고래문화특구를 홍보하는 중이다. 울산에 와서 배를 타고 고래관광도 하고, 고래축제도 즐기라는 모양이다. 그런데 울산고래축제는 장생포에 널린 고래고기 식당에서 고래고기 먹고, 과거 포경 시절의 향수를 노골적으로 불러일으키는 추억팔이로 장생포 옛마을로 관광객 끌어 모으는 고래학대축제 아닌가?

울산 장생포에 위치한 고래생태체험관도 생태설명회를 내세우지만 실질적으로는 수족관에 갇힌 돌고래들에게 하루에 세 번 조련사가 먹이를 주면서 인위적인 동작을 선보이는 돌고래 쇼장에 다름 아니다. 이렇게 학대와 죽음의 요소가 가득한 현재의 고래관광을 하나도 바꾸려들지 않은 채 그저 관광객들을 끌어들이려고만 하는 것이 울산 남구청장 서동욱이 생각하는 고래관광이다. 이건 고래들을 이용해 돈을 버는 것이지, 고래와 공생하는 것이 아닐 것이다.

울산이 내세우는 고래관광여행선도 관찰률이 겨우 10% 정도밖에 되지 않는 부끄러운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그 이유는 과거 지속된 고래잡이로 울산 앞바다가 고래들이 살지 못하는 바다가 되었는데도, 울산광역시나 남구청이 해양생태계 보전에 관심이 없고, 울산 앞바다에 고래들이 돌아오도록 하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고래가 사라진 바다에서 고래관광여행선은 기름만 낭비하며 텅 빈 바다를 몇 시간 헤매다 돌아오기 일쑤인데, 기후위기 시대에 이 무슨 낭비인가?

‘고래학대의 책임자’ 서동욱이 고래를 사랑하는 우영우를 단순 이용의 목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 그동안 서동욱 청장은 시설내 돌고래 사망 사건이 발생하거나 시민들로부터 돌고래 방류 요구가 빗발칠 때마다 해양수산부 방침을 따르겠다고 발표해왔다. 마침 해수부가 새정부 업무보고에서 돌고래 바다쉼터 조성을 공식화했다. 그렇다면 지금이야말로 서동욱 청장은 고래학대관광을 중단하고, 해수부 방침에 따라 울산 돌고래를 바다쉼터로 방류하겠다고 발표해야 할 것이다.

고래고기 식당이 널린 울산은 고래학대도시에 불과하다. 고래사체의 유통과 판매를 전면 금지시키고, 바다쉼터로 돌고래들을 방류시킨 다음에야 비로소 울산이 고래도시로 거듭날 것이며, 울산고래축제가 진정 고래와 공존하는 생태축제가 될 것이다.

2022년 8월 16일
핫핑크돌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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